사우디와 최종전 아쉬운 역전패 급하게 구성돼 시간 부족했지만 일본 꺾는 등 강호들 상대 선전
독일, 덴마크에서 개최된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에 참가한 남북 단일팀이 2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단일팀은 21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순위결정전(21, 22위)에서 26-27로 패했다. 전반전을 14-13으로 앞서 승리로 유종의 미를 장식할 거란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후반전 사우디의 맹공에 경기 종료 30초 전 역전을 허용한 뒤 이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이 가장 최근 출전한 2013년 세계선수권의 21위보다 한 계단 낮은 성적표다.
세계 랭킹 밖의 북한과 단일팀을 구성해 나선 대회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팀은 세계 최강 독일, 러시아(4위), 프랑스(5위), 세르비아(6위) 등과 A조에 속해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지난해 5월 단일팀 논의가 진행된 뒤 합동훈련은 세계선수권 개막 보름 전인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진행돼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기회가 부족했다.
일본을 상대로 지면 안 된다는 ‘불문율’은 단일팀에서도 유효했다. 역전패만 두 번 당한 단일팀은 19일 순위결정전 1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역전승을 일궈내며 7경기 중 유일한 승리를 합작했다.
21일 열린 해단식에서 조영신 단일팀 감독은 “훈련 기간이 더 길었다면 좋은 성적을 거둬 단일팀의 의미도 조금 더 빛났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세계선수권으로 중단된 핸드볼리그 남자부 경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재개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