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폭격부터 비틀스까지… 희귀사진 포함 200장 사진 전시 북한의 일상 담은 ‘북한전’ 마련
평양 지하철의 인테리어는 낯설지만 사람들 표정에서는 우리와 다름없는 일상의 노곤함이 배어 나온다. ‘교복 입은 북한 소년’(Wong Maye-E 촬영·2014년). 메이크로드 제공
세계 통신사의 대명사인 AP는 매일 2000장, 연간 100만 장의 사진을 전 세계에 공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6개의 테마로 엄선한 200장을 선보인다.
3개의 메인 테마는 ‘보도사진’에 대해 가질 만한 편견을 부드럽게 밀어낸다. ‘너의 하루로 흘러가’에선 카메라가 따라간 새벽과 아침, 정오, 밤의 순간들이 이어진다. ‘내게 남긴 온도’는 역사적 장면 가까이 숨은 일상의 순간들을 인간의 체온으로 재현한다. ‘네가 들려준 소리들’에서 관람객은 미디어와 영상의 결합으로 배치된 사진들을 따라 들려오는 소리의 결을 체험한다.
마지막 테마인 ‘북한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장소인 북한의 일상과 숨소리를 따라간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들’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애잔함과 그리움이 겹친다.
관람객들은 엡손이 제공한 사진 전용 프린터를 활용해 자신만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출력해볼 수 있다. 3월 3일까지. 7000∼1만3000원.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