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2만3000여 명 채용… 공공기관 취업 레이스 시작
지난해 12월 채용정보기업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 203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원 1위에 취업과 이직(46.7%)이 꼽혔다. 그만큼 채용시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정년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공공기관 입사를 희망한다. 그러나 지난해 경쟁률 100 대 1을 넘은 곳도 있을 정도로 채용의 문은 좁다.
‘책임감을 가지고 어려움을 해결했던 경험을 기술하라’고 했다면 ‘책임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써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부각시키려고 특별한 경험을 강조하다 전문성, 대인관계 등 평가와는 무관한 내용을 쓸 때가 많다. 이 차장은 “문항별로 평가기준이 마련돼 있어 아무리 뛰어난 경험이라도 엉뚱한 답변이면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 번째 관문은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고전하는 NCS다. 2015년부터 도입된 NCS는 문제해결능력과 수리능력 등 10개 분야를 묻는 필기시험이다. 전문가들은 블라인드 채용(학력 등 개인정보를 배제하는 방식)을 하는 공공기관이 늘면서 서류전형 합격자 자체가 많아졌고 결과적으로 NCS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기업 취업준비생 3년 차 조모 씨(27)는 “매번 문제 유형과 난이도가 바뀐다. 준비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먼저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 문제에 적응하고 취약한 분야도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헌 위포트(취업교육기관) 강사는 “오답 감점제도와 영역별 과락이 없다. 그 대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험장에선 선택과 집중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주응 위포트 강사는 “NCS 문제가 공무원 채용에 활용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비슷해지고 있어 PSAT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은 학습방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관문은 지원자의 개인적인 특성을 평가하는 면접이다. 전문가들은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은 모두 숙지해야 하며 채용기관이 발행한 리포트 등도 미리 읽어서 해당 기관의 인재상에 부합한 ‘맞춤형 면접’을 준비하라고 했다. 전수옥 국민건강보험공단 인력지원실 팀장은 “취업 스터디 등에서 다듬어진 뻔한 모범 답변은 피하라”며 “독특한 가치관을 보여주고 질문에 논리적으로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합동채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규현 위포트 컨설턴트는 “합동채용으로 지원자가 분산되면서 지난해 응시자 절반이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은 공공기관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공공기관은 오히려 합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기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처럼 채용 규모와 가산점을 꼼꼼히 확인해 자신에게 입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아주 높은 공공기관 리스트를 만들고 집중 공략하는 방법도 추천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