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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난지 12일만에 외교특보로 돌아온 임종석

입력 | 2019-01-22 03:00:00

文대통령, UAE 특임 특보로 위촉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54), 이라크 특임 외교특보로 한병도 전 정무수석비서관(53)을 위촉했다.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지 12일 만에 외교특보로 돌아온 임 전 실장은 남북관계에서도 조언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임 특보는 비서실장 재직 시 UAE를 대통령 특사로 방문하는 등 UAE 특임 외교특보로서 양국 간 신뢰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국익 수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UAE의 사실상 2인자로 꼽히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소통 채널을 구축하면서 특사로 2017년 12월 UAE를 방문해 군사 양해각서(MOU) 문제를 협의하는 등 한-UAE 관계의 막후 조정자 역할을 맡아 왔다.

한 특보는 2009년부터 한-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을 맡아 아딜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와 돈독한 관계를 맺었으며 이달 말 현대자동차, 한화 등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사단 대표로 이라크를 방문한다.

하지만 임 특보는 한-UAE 관계 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남북 협력 확대 과정에서도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의 특보 임명은 교체 전부터 논의됐던 것”이라며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 경험 등을 살려 조언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특보와 한 특보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특보에게는 별도 임금은 지급되지 않지만 사무실과 활동비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보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날 일부 비서관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2017년 5월 출범 직후부터 일했던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이 임명됐다. 김 대변인은 “백 비서관은 (내년) 총선 준비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쇄 이동이 이뤄졌다. 정책조정비서관에는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이, 사회정책비서관에는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자치발전비서관으로는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이 이동했다. 김영배 민형배 김우영 비서관은 모두 구청장 출신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 불출마한 뒤 청와대에 입성했다. 일각에서는 ‘돌려 막기’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청와대는 비서관들의 총선 출마로 인한 참모진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추가 개각과 관련해 “설 전에는 어려운 쪽에 무게를 싣는다”며 “청와대에서 (부처별로) 4∼5명, 그 이상의 후보를 놓고 검증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검증 작업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설 연휴를 지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개각을) 미리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10개는 안 넘을 것이고 4∼5개는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선 “맨 처음엔 얼떨떨했고 몇 달간 그러니 더 조심스러워진다. 너무 많이 의식하지 않고 있다”며 “총리도 굉장히 벅찬데 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를 하겠다는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