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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레이더 실무협의 중단”… 韓 “일방적 주장 깊은 유감”

입력 | 2019-01-22 03:00:00

방위성 ‘레이더 탐지음’ 공개… “광개토대왕함서 발신” 주장
국방부 “실체 없는 기계음” 일축




일본 방위성이 21일 한일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레이더 전파를 탐지했을 때 기록했다는 ‘소리’를 공개하면서 “한국과 더 이상 실무자 협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방위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한국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 비춤) 사안에 관한 최종 견해에 대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더 이상 협의를 계속해도 진실 규명에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협의 계속은 곤란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그러나 “계속해서 한일, 한미일 방위협력의 계속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본 사안에 대해 (한국에) 재차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이날 ‘화기관제용 레이더 탐지음’과 함께 ‘수색용 레이더 탐지음’을 공개하며 두 소리의 차이를 설명했다. 화기관제용 레이더 탐지음은 일정한 소리가 지속적으로 나는 데 비해 수색용 레이더 탐지음은 ‘삑…삑…’ 하는 식으로 소리가 끊겨 들린다는 것. 방위성은 이 음성파일은 한국 초계함 광개토대왕함이 발사한 레이더를 일본 해상초계기의 ‘레이더 경보 수신기(RWR)’가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일본 방위성이 경보음을 공개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일 측이 제시한 음은 우리가 요구한 (레이더) 탐지 일시, 방위각, 전자파 특성 등을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실체가 없는 기계음”이라고 반박했다. 레이더 전문가인 국방과학연구소(ADD) 이범석 제3기술연구본부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 측이 공개한 전자파 접촉음(레이더 탐지음)은 많이 가공된 기계음이어서 추적 레이더와 관련된 소리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사건 당시 초계기에서 기록한 경보음이란 사실을 입증하려면 일본이 당시 시스템 로그파일 등 부가 정보를 적극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 국방부의 설명이다.

한편 일본이 이 문제와 관련한 한일 군 당국 간 협의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최 대변인은 “일 측이 근거 자료 제시 없이 전자파 접촉음만 공개한 뒤 사실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양국 간 협의를 중단한다고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