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책브리핑 갈무리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경기·대구·전남 등지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비상이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아 주의가 요망된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이 발표한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는 감기처럼 기침·콧물·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부터 시작해서 온 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치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 홍역에 걸릴 수 있다.
‘발진기’에는 홍반성 구진성 발진이 목 뒤·귀 아래에서 시작해 몸통·팔다리 순서로 퍼지고, 손바닥과 발바닥에도 발생한다. 발진은 3일 이상 지속되고, 발진이 나타난 후 2일 내지 3일간 고열을 보인다.
‘회복기’에는 발진이 사라지면서 색소 침착을 남긴다.
홍역은 호흡기 격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홍역 의심환자가 학교·유치원·학원 등 단체시설에서 발생한 경우, 발견 즉시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등교 중지가 권장된다.
홍역은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대증 요법(안정, 수분 및 영양 공급)만으로도 호전 경과를 밟는다. 그러나 홍역으로 인한 합병증(중이염, 폐렴, 설사·구토로 인한 탈수 등)이 있는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MMR(홍역·풍진·유행성이하선염) 예방 접종이 자폐증을 야기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1988년 영국의 한 의사가 MMR 백신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제기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시작됐으나 조작된 연구로 밝혀졌고 그 의사는 의사면허도 박탈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