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정도를 쉽게 보여주는 빙하 해빙이 지구촌 곳곳에서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남극 빙하 해빙 속도가 40년 동안 6배 빨라졌다는 연구에 이어, 그린란드 빙하 해빙 속도도 10년 새 4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이클 비비스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팀은 그린란드 빙하가 과학자들이 그간 예상했던 속도보다 빨리 녹고 있으며, 2003년 이후 손실 속도가 4배 증가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미 과학아카데미 회보에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서 그린란드 빙하 표면이 녹고 있고 이 잔해가 바다로 스며들면서 해수면 상승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간 눈여겨보지 않았던 그린란드 해빙이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빙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연구진은 2013년 해빙 속도가 2003년에 비해 4배 이상 빨라졌다고 밝혔다.
비비스 교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온난화를 완화시키는 것”이라며 “지금 빙하 해빙은 티핑 포인트(작은 변화들이 기간을 두고 쌓여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가 된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에릭 리뇨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 연구진은 지난 14일 과학아카데미 회보를 통해 남극 빙하가 녹는 속도가 40년 동안 약 6배 빨라졌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보고서에는 빙하가 녹는 속도가 일관되지 않고 10년마다 연속적으로 더 빨라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남극 빙하는 1979~1990년 매년 40Gt(기가톤)이 사라졌지만 2009~2017년에는 252Gt으로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