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 올림픽 탁구 영웅 양영자가 은퇴 후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는 대한체육회 꿈나무 탁구 감독 양영자가 출연했다.
양영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 1987년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딴 탁구계의 전설적 스타 출신이다.
그는 "은퇴를 하고 나니까 공허하고 허탈했다. 선수 시절에는 계속해서 목표가 있었는데, 탁구를 그만두니 세상에 종말이 올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또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간암 투병 한달만에 돌아가셨다. 난 어머니가 세상에 안 계시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울증이 상당히 심하게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2년 동안 은둔생활을 했다는 그는 "해가 져야만 밖에 나갔다. 지인들이 코스모스를 보러 가자고 제안했는데, 차 안에서 옷을 뒤집어 쓰고 있을 정도였다. 심할 때는 환청도 들렸다. 밖에서 누가 다투면 나에게 화를 내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는 "남편을 만난 게 가장 큰 힘이 되었다"며 "남편이 독실한 크리스찬이라 항상 새벽 기도 하고 오면 나에게 좋은 말씀을 들려주면서 힘을 많이 줬다"고 치유 과정을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