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1>
심부전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악화되는 질환이다. 국내외 의료진은 향후 심부전이 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심부전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악화되는 질환이다. 국내외 의료진은 향후 심부전이 많은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고 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심부전이 환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나 관심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본보는 국내 심부전 상황을 점검하고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총 2회에 걸쳐 알아본다.
심장질환 중 의료비 가장 많이 소요
심부전 환자는 급성과 만성으로 이행기를 거치면서 상태가 악화된다. 만성 심부전은 증상이 점진적이고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이 급격하게 나빠져 입원이 필요한 경우 급성 심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하게 되면 안정기를 거쳐 퇴원하지만 만성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심부전의 예후 관리를 위해서는 급성기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심부전은 단일 심장질환으로는 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질환 중 하나다. 위중한 상태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부전 환자의 진료비 부담 조사 결과를 보면 평균 입원비용은 약 770만 원 선이다. 이 중 본인부담금은 약 260만 원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심부전과 관련해 입원을 경험한 환자들의 연간 입원비용은 567만4720원이었고 심부전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가 사망 전 3개월 동안 사용한 평균 의료비는 683만2371원에 달했다.
퇴원 후 첫 30일 안에 사망률 높아
심부전 환자들은 퇴원 후에도 응급실, 입원, 장기적인 외래 치료 과정의 악순환을 반복한다. 특히 퇴원 후 첫 30일 이내는 매우 취약한 단계로 높은 재입원과 사망 위험이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 4명 중 약 1명(25%)은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했으며 퇴원 후 첫 30일간 사망 위험은 6∼12개월 시점에 비해 약 2배 더 높았다.
최동주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대한심부전학회 회장)는 “심부전은 사망률이 높고 의료비 부담이 매우 큰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관심은 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인구 고령화의 가속화, 의료 기술 발달로 심부전 환자 수와 의료비 부담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