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의 인디애나 존스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예술탐정이 고대 스페인 교회에서 도둑맞은 석조품들을 발견해 스페인 측에 넘겼다.
2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네덜란드 예술탐정 아르투르 브란트는 ‘사도 요한’ 등 고대 스페인 석조품 2점을 이날 런던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넘겼다. 이 작품들은 스페인 북부 산타 마리아 데 라라 성당에서 지난 2004년 사라졌다.
작품이 도난됐던 산타 마리아 데 라라 성당은 고대 스페인 서고트 시대(415~711)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성당이 약 7~11세기무렵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당 내부에는 기독교는 물론 토속신앙과 로마 상징 요소들이 있으며, 이슬람교적 요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란트는 장장 8년의 수색 끝에 영국 귀족 가문 저택 정원에서 이들 작품을 발견했다. 정원 소유주는 해당 작품이 장물이라는 사실을 몰랐으며, 작품은 진흙과 나뭇잎에 덮인 채 방치돼 있었다.
브란트는 “이 예술품들은 값을 매길 수 없다”며 “(정원 소유주들이) 자신의 정원 장식품들이 값을 매길 수 없는 스페인 종교 예술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브란트는 지난 2015년 아돌프 히틀러가 소유하던 요제프 토락의 청동 말상 한 쌍을 발견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고대 아즈텍 문화재와 나치 수탈 미술품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200여점 이상의 예술품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