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
여덟 곡 모두 진선의 자작곡
타이틀곡 ‘밤의 환상곡’, 엔딩도 매력적
“고요만이 가득한 어두운 밤, 동화같은 상상을 만날 때가 있다. 어둠이 지나고 다시 돌아온 현실. 환상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설렘이 피어오른다.”
24일 출시를 앞둔 반도네오니스트 진선의 정규앨범 타이틀곡인 ‘밤의 환상곡’에 붙여둔 제작사의 설명이다. 이번 정규앨범은 2집이다. 2012년 첫 싱글 ‘Dark Eyes’와 정규 1집 ‘라 푸에르타’를 발표한 이후 총 7장의 디지털 싱글음반을 냈지만 정규앨범은 이처럼 오랜 만이다.
전체적인 프로듀싱도 진선이 직접 맡았다.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작곡가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완전하게’ 앨범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진선은 2집 정규앨범 발표와 함께 올해 활발한 연주 및 방송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밤의 환상곡’을 들어보니 꽤 흥미로운 곡이었다. 반도네온, 피아노, 바이올린의 심플한 구성인데, 화음의 두께보다는 얽히고설키는 각자의 목소리를 듣는 맛이 훨씬 더 좋다.
감상의 느낌을 한 줄로 표현해본다면 ‘나른한 호기심’이 어떨까 싶다. 무엇인가 잔뜩 궁금해져버렸는데 막상 몸을 움직이려니 귀찮기만 하다. 가만히 누운 채 귀만 쫑긋 세우고는, 상상 속으로 쑥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곡의 후반은 꽤 분주해지지만, 여전히 어딘지 나른하다. 보통이라면 쉼표를 찍어야 할 자리에 마침표를 콱 찍어버린 엔딩도 진선답게 근사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