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그랜드캐니언 추락 의식불명 韓청년 병원비만 10억…모금운동 전개

입력 | 2019-01-22 17:43:00

사진=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홈페이지 캡처


25세 한국 청년이 미국 그랜드캐니언을 여행하던 중 추락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22일 부산 동아대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대학 수학과 휴학생 박준혁 씨(25)가 애리조나 주에 있는 그랜드캐니언을 둘러보던 중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추락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문제는 의료보험 적용을 못 받는 박 씨의 치료비가 가족이 부담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 이미 10억 원 이상이라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박 씨의 대학 후배는 이달 초 개인적으로 모금을 진행했다. 박 씨 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은 십시일반으로 320만 원 정도를 모아 박 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박 씨 가족은 그를 국내로 데려오려고 하지만 병원 치료비 10억 원과 환자 이송료 2억 원을 감당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관광회사와의 법적 다툼도 해야 한다. 관광회사 측은 박 씨가 안전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1년간의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그랜드캐니언 관광이 포함된 패키지여행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는 3월 복학 예정이었다.

동아대 수학과 측은 22일 2차 모금 계좌를 개설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박 씨는 ‘과탑’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고 성격도 좋아 선후배 모두가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평소 신중한 성격으로 안전지시를 어길 사람이 아니다”라며 “박 씨 소식을 듣고 학생들, 교수님들이 모두 안타까워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모금밖에 없다. 조만간 본부 측과도 얘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