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에서 공기청정기를 둘러보는 고객(위쪽)과 이마트의 미세먼지 기획전. ‘삼한사미’로 인해 공기청정기 등 환경 관련 가전과 마스크 등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전자랜드·이마트
■ 혹한과 미세먼지가 바꾼 유통 지형도
“방마다 공기청정기” 필수가전 인식
의류관리기·건조기 매출 높은 상승세
야외 필수품 마스크, 완판·품귀 행진
‘삼한사미’(三寒四微)가 유통업계의 매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삼한사미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공기청정기. 예전에는 비주류 틈새시장 상품이었지만, 이제는 집에 꼭 갖춰야 할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마트의 가전제품 매출 분석에 따르면 1월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어나 전체 가전제품 중 8위를 기록했다. 1월에 공기청정기 매출 순위가 10위 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랜드에서도 지난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1월에도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
전자랜드 측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계절을 가리지 않으면서 공기청정기는 각 방마다 두는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기후환경의 영향인 만큼 올해도 공기청정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등 의류관련 가전 매출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마트에 따르면 1월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6%, 35.7% 증가했다. 특히 의류관리기의 경우 미세먼지를 비롯한 외부 오염물질로부터 옷을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마스크가 완판되거나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물량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