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과 친분 나전칠기 장인의 자녀, “작년 6월 추천… 채용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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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손 의원이 작년 6월 박물관을 찾아와 나전칠기 연구 복원에 대한 사업을 이야기하며 국립민속박물관 소속인 학예연구사 A 씨의 전문성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추천했다”며 “연말 정기인사 교류 시 해당자를 검토했으나 교류 분야가 맞지 않아 선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손 의원이 A 씨를 ‘추천했다’고 표현했지만, 여러 중앙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손 의원은 지난해 6월 중앙박물관을 찾아가 “A 씨를 받으라”며 상당한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질의에서 “도쿄예대에서 박사를 받은 전문가가 수리를 못한다고 인격적인 모독을 받고, 민속박물관에서 행정업무를 하고 있다. 유물 수리에 최고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진 인재”라고 A 씨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A 씨는 지난해 손혜원 의원실이 관여한 일본 쇼소인(正倉院·정창원) 학술대회와 공주 옻칠갑옷 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참가했다. 지난해 5월과 11월에는 손 의원과 일본 출장을 함께 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