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투입이 무산되자 물병을 발로 걷어차는 행동으로 분노를 표출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베로나)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자책핬다.
이승우는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16강전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승우는 지난 16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끝내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자 물병과 수건을 걷어찼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착용하고 있던 정강이 보호대를 손으로 빼 집어던졌다.
해당 장면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당돌하다는 의견과 막내급 선수로서 해야 할 행동은 아니라는 지적이 갈렸다.
선배들은 이승우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하면서도 선수로서 심정만큼은 이해한다며 기운을 불어줬다. 이승우는 “형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곁에서 큰 도움이 됐다”면서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1-1로 맞선 후반 44분 교체로 등장, 연장전 포함 30분 가량을 뛰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과감한 슛 시도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승우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들어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남은 시간 잘 회복해서 8강 준비를 잘하겠다”고 전했다. “항상 경기장에 들어가면 골을 넣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대표팀으로서 뛰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누구보다 의욕이 넘친다”며 득점과 도움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두바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