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농단’ 의혹 정점인 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로 법원에 돌아왔다. 2017년 9월 대법원장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지 1년4개월 만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23일 오전 10시24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최정숙(51·23기)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함께 법원에 들어섰으며, 지난 11일 검찰에서 최초 소환 조사받을 때와 같이 검은색 코트와 흰색 셔츠에 흰색 점이 박힌 넥타이를 찼다.
건물 입구에 도착한 양 전 대법원장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보고 머리를 살짝 숙여 인사했다.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법정 출입구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잠시 섰지만, 이내 ‘전직 대법원장 최초로 구속심사를 받게 됐는데 심경이 어떠냐’는 질문에 취재진을 밀치고 출입구로 들어섰다.
심사에서 어떻게 다툴 건지 질문에도 묵묵부답하며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양 전 대법원장에 앞서 같은날 오전 10시20분께 두 번째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게 된 박병대(62·12기) 전 대법관도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심문은 오전 10시30분부터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321호 법정에서 진행 중이다.
박 전 대법관의 심사는 옆 법정인 319호에서 진행된다. 두 전직 법관의 심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