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론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구글 등이, 국내에선 KT, 네이버 등이 자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자리는 굳건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WS의 인프라 서비스(IaaS) 시장점유율은 51.8%로, 경쟁사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AWS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국내에서도 외국계 클라우드 업체들이 차지한 점유율 70% 가운데 절반 이상이 AWS의 몫이다.
AWS가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이렇게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윤석찬 AWS 수석 테크에반젤리스트는 그 이유를 “고객(기업)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실제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AWS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하이브리드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과 같이 특별한 콘셉트를 내세우는 경쟁사들과 반대되는 행보다. 실제로 AWS는 인프라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면에서 경쟁사보다 더 많은 서비스와 API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AWS는 개발자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를 개최하고 수 많은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AWS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에반젤리스트는 이러한 AWS의 신규 서비스를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인프라, 데이터베이스, 머신러닝, 인공지능 API, 그리고 미래산업 등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윤석찬 AWS 수석 테크에반젤리스트(출처=IT동아)
인프라 선택의 자유
다양한 데이터베이스
또한 고객들이 자신이 개발한 블록체인 시스템(메인넷)을 더 쉽게 운영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관리 시스템인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도 작년 12월 출시했다.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기업과 스타트업은 블록체인 환경을 더 쉽게 관리하고, 블록체인 시스템 고도화와 앱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자동화된 기계학습(머신러닝) 플랫폼
AWS의 인공지능 서비스는 프레임워크, 서비스, API 등 세 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인공지능 개발 관련 인력을 많이 보유한 기업의 경우 AWS가 제공하는 다양한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모델을 직접 개발하면 된다. 인공지능 인력을 상당히 보유한 기업은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등 AWS가 제공하는 기계학습 서비스를 이용해 인공지능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 인공지능 관련 인력이 거의 없더라도 AWS가 제공하는 다양한 인공지능 API를 활용해 기업을 위한 독자적인 인공지능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AWS는 일반적인 기계학습뿐만 아니라 적은 데이터로 양질의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 이용되는 강화학습을 위한 서비스도 대거 선보였다. 강화학습이란 반복되는 학습으로 인공지능이 원하는 결과를 낼때까지 데이터 입력과 학습을 반복하는 기존 기계학습과 달리 기업이 원하는 결과를 낼때마다 가점을 주어서 인공지능이 특정 원하는 결과값을 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주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 널리 이용되고 있다.
AWS 딥레이서는 기업과 개발자들이 강화학습의 성과를 겨루는 인공지능 레이싱 리그다. 강화학습을 통해 개발된 자율주행차가 얼마나 정확한 주행을 하는지 겨루기 위해 AWS가 매년 상금을 걸고 개최할 계획이다.
AWS(출처=IT동아)
실용적인 인공지능 서비스
아마존 텍스트랙트는 기업의 과거에 쌓아둔 문서 속에서 텍스트를 추출하고 분석해서 이를 의미있는 데이터로 전환해준다. 비정형 데이터를 일반 데이터로 바꾸고 이를 DB화해주고 있는 것이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
AWS 로봇메이커는 로봇을 쉽게 개발하고 그 실용성을 테스트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로봇을 개발하려는 많은 기업, 스타트업, 대학(연구소) 등의 개발비용을 절감해주고 있다.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은 AWS의 데이터센터 내에 위성기지국을 만들어 클라우드를 통해 위성 제어를 가능케 하는 서비스다. 현재 미국에서 속속 생겨나고 있는 우주산업 스타트업의 창업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해주고 있다. 현재 미국 2군데 리전에 설치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전역을 커버하고 있다.
윤석찬 AWS 수석 테크에반젤리스트(출처=IT동아)
윤 에반젤리스트는 “AWS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예를 들어 AWS 스노우볼은 오지에 위치한 고객의 공장에 트럭에 설치된 소형 데이터센터를 보내 공장에서 수집된 모든 데이터를 복사한 후 이를 AWS 데이터센터로 가져와 분석한 후 다시 기업에게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이렇게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 관점에선 상상하기 힘든 서비스도 고객이 원하면 모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