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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코 공주 결혼 연기, 신랑감 어머니 ‘돈 문제’ 때문?

입력 | 2019-01-23 16:24:00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손녀 마코(眞子) 공주와 약혼한 고무로 게이(小室圭)가 결혼 연기의 이유로 지목돼왔던 어머니와 어머니의 전 약혼자 간의 금전 문제는 이미 해결된 것으로 안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같은날 고무로 씨 어머니의 전 약혼자는 “아직 받을 돈이 남아있다”고 반박해 사태가 쉽게 수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코 공주는 2017년 9월 대학 동창인 회사원 고무로 씨와 약혼한다고 밝히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소식이 공개된 후 일본 주간지들은 고무로 씨의 어머니가 수 년에 걸쳐 전 약혼자로부터 생활비, 고무로 씨 학비 명목으로 약 400만 엔(약 4112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지난해 2월 “가을까지 결혼 준비를 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11월로 예정되어 있던 결혼식을 2020년으로 연기하겠다고 돌연 발표했다. 궁내청은 주간지 보도와 결혼 연기는 관련이 없다고 했으나 고무로 씨의 성명 발표로 금전 문제가 결혼 연기 사유였음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 됐다.

23일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고무로 씨는 전날 성명을 통해 “나와 어머니는 어머니의 전 약혼자와 관련한 금전 문제가 이미 해결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2012년 9월 어머니의 약혼자가 약혼 해지 의사를 밝혀오자 어머니가 그동한 지원받은 금액을 갚겠다고 했으나 당사자가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2013년 8월 그가 돌연 마음을 바꿔 돈을 갚으라는 편지를 보냈지만, 어머니가 그를 만나 돈을 갚을 수 없다고 말한 뒤 더 이상 상환 요구는 없었다. 그러다 고무로 씨의 약혼 사실이 알려진지 2달 후인 2017년 12월 관련 보도가 나와 당혹스러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명이 공개된 같은날 전 약혼자는 아사히신문, NHK 등에 “아직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돈을 돌려주길 바라는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이자 마코 공주의 아버지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秋篠宮文仁)는 기자회견에서 “(고무로 씨가 마키 공주와) 결혼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대응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하며 논란에 해명을 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