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왼쪽부터).사진=동아일보DB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핵 개발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오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북핵 의원모임이 주최한 ‘북미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는 북핵 폐기 의지를 국민과 미국 정부에 밝혀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면서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 개발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개발론자가 아니다. 그래도 옵션을 넓히는 게 외교안보에 전략적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이 그런 움직임을 보인다는 뉴스가 전 세계로 타전되면 미국과 중국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과 차기 당권을 두고 경합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안보불안을 거론하며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견고하게 하나로 뭉쳐 북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지금은 낭만적으로 생각할 때가 아니다. 한마음으로 국제사회와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황 전 총리, 오 전 시장, 안상수 김진태 의원 등 차기 당권주자들이 나란히 참석해 오는 2월 27일 있을 한국당 전당대회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