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15.6인치 패널 내달 양산 ‘시장 95% 독점’ 모바일 OLED 넘어… 대형 OLED시장 진출 신호탄 이재용 “차세대 패널 개발” 작년 주문… 65인치 ‘퀀텀닷 OLED’ 등 육성 나서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직접 찾아 액정표시장치(LCD)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강조하는 등 대형 OLED 기술 개발 및 투자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UHD OLED 패널은 15.6인치 크기로 다음 달 양산을 시작해 레노버와 델, HP 등 글로벌 제조사의 신제품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UHD 노트북은 있었지만 OLED 패널로는 세계 처음이다. OLED 패널은 기존 LCD에 비해 블랙 색상은 200배 어둡게, 화이트 색상은 2배 이상 밝게 표현할 수 있어 고화질 동영상 및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패널이 얇고 가벼운 데다 소비전력도 적게 든다는 점도 휴대성이 생명인 노트북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류가 크게 달라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차세대 65인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4월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본격 투자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QD-OLED는 퀀텀닷과 OLE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OLED 블루소자를 백라이트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디스플레이를 찾아 QD-OLED 패널 개발에 대한 중간보고를 받으며 LCD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적기 개발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기존 OLED·LCD 사업부를 중소형·대형 사업부로 개편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LCD 시장에서 최근 몇 년 새 중국 후발주자들까지 대규모로 투자하며 예상보다 빠르게 따라왔다”며 “삼성이 차세대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QD-OLED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