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파문]손혜원 목포 역사문화공간서 회견 “나한테 왜 이러는지 이해 안돼” 언론보도에 강한 불신 드러내 인사압력 의혹에 “반대해서 끝난일” 투기의혹-세입자 퇴거 지적하며 함께 다녔던 60대 여성 강력 비난도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창고로 쓰이는 건물에서 ‘부동산 투기’ 등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창고는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에서 매입한 것이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손 의원은 23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해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 옛 정미소 공장 자리는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사들인 곳으로 손 의원은 이곳에 나전칠기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족과 지인이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해충돌 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제 이익을 위해서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 지금도 그런 게 없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다만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모르는 다른 이익이 올 수도 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를 나전칠기 보존처리 전문가로 채용하도록 국립중앙박물관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 스탠더드(수준)로 나전칠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관장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했고 팀에서 반대해서 끝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먼지가 날리는 창고에서 1시간 반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 의원은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저한테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공직자의 이해충돌 금지 원칙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 얘기 좀 그만하자”고 질문을 끊기도 했다.
목포=윤다빈 empty@donga.com·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