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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내가 모르는 다른 이익 있다면 사과”

입력 | 2019-01-24 03:00:00

[손혜원 파문]손혜원 목포 역사문화공간서 회견
“나한테 왜 이러는지 이해 안돼” 언론보도에 강한 불신 드러내
인사압력 의혹에 “반대해서 끝난일”
투기의혹-세입자 퇴거 지적하며 함께 다녔던 60대 여성 강력 비난도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창고로 쓰이는 건물에서 ‘부동산 투기’ 등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창고는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에서 매입한 것이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열고 자신에게 쏠린 의혹들에 대해 불만 섞인 어조로 강하게 부인했다.

손 의원은 23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해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 옛 정미소 공장 자리는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사들인 곳으로 손 의원은 이곳에 나전칠기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족과 지인이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해충돌 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제 이익을 위해서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 지금도 그런 게 없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다만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모르는 다른 이익이 올 수도 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자신과 함께 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 부동산을 보러 다녔던 목포의 한 청소년보호센터 소장인 60대 여성 A 씨를 강한 어조로 비난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정책간담회를 하러 (목포에) 왔는데 그분이 제게 밀착했다. 조카한테 집 세 채를 소개하고 나더니 이후에는 없다고 딱 거절했다”며 “알고 보니 그분이 (이) 동네 집을 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세입자에게) 너무 비싸게 임대를 했다. 불도 안 켜진 동네에 이렇게 비싸게 임대하면 어떻게 하냐”고 덧붙였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를 나전칠기 보존처리 전문가로 채용하도록 국립중앙박물관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 스탠더드(수준)로 나전칠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관장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했고 팀에서 반대해서 끝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먼지가 날리는 창고에서 1시간 반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 의원은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저한테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공직자의 이해충돌 금지 원칙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 얘기 좀 그만하자”고 질문을 끊기도 했다.

목포=윤다빈 empty@donga.com·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