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페블비치 경기 모습 궁금”… 올해의 재기선수 ‘벤 호건 상’ 수상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개막 전날인 23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낚시꾼 골퍼’ 최호성(46)의 독특한 스윙 동작에 대해 언급했다.
“당신은 평소 낚시를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골프계의 이슈인 ‘피셔맨’ 최호성에 대해 들어봤는가?”라는 질문에 우즈는 미소를 지으며 “에런 로저스(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 그린베이 쿼터백)가 최호성과 함께 다음 달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라운드하고 싶다는 트윗을 읽었다. 로저스와 제리 켈리(PGA 프로), 최호성이 꼭 같은 조에 편성돼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켈리의 실력과 최호성의 독특한 피니시를 동시에 보며 누가 더 성적을 잘 낼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첫 출전을 하는 우즈는 ‘그린에서 깃대를 꽂고 퍼팅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골프 룰 관련 질문에는 “그린의 빠르기와 굴곡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깃대를 꽂는 것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명확한 답변은 피했다. 하지만 무릎 높이 드롭에 대해서는 “집에서 몇 번 연습해 봤는데 참 어색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는 이날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수여하는 ‘벤 호건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벤 호건은 36세 때 자동차 사고로 걷지도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불굴의 의지로 재기해 메이저 대회 9승 등 통산 64승을 거둔 세계 남자골프의 전설이다. 허리와 무릎 수술을 여러 차례 받은 우즈는 2017년에는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어 은퇴설까지 나왔었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