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현의 Man Is]패션업계 컬래버레이션 열풍
펜디와 휠라의 콜라보레이션 상품.
남동현 롯데백화점 남성패션담당 치프바이어
2018년 패션 트렌드에서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이라는 단어가 차지하는 무게감은 절대적이다. 컬래버레이션 상품은 2017년 11월 미국 유명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협업 제품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샤넬의 컬래버레이션 스니커즈 ‘휴 NMD’ 한정판도 컬래버레이션 열풍에 불을 지폈다. 프랑스 파리의 편집숍 콜레트에서 500켤레 한정으로 126만 원 가량에 출시됐던 이 상품은 현재 가격이 200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기획한 루이비통, 오프화이트 디렉터 버질 아블로.
패션업계의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이처럼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크게 화제성, 시너지, 미래 가치 등의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패션업계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명품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펜디X휠라)가 만나는가 하면 제약회사와 패션브랜드(동화약품X게스) 같이 전혀 다른 두 회사가 협업하기도 한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 간 협업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동시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래 가치’도 유명 브랜드가 컬래버레이션에 뛰어드는 이유다. 컬래버레이션은 보통 ‘한정성’을 기본으로 한다. 제품이 소진되면 새로운 컬렉션이 발매될 때까지 소비자들은 발매일을 체크하면서 기다리게 되는 것이 인기 컬래버레이션 제품의 유통 패턴이다. 한정성을 기본으로 과감한 컬래버레이션이 나오게 되고 서로 다른 파트너의 시각이 모여 미래 가치를 생산해낸다.
버질 아블로는 ‘더 텐’을 통해 나이키의 헤리티지 모델인 에어 포스1, 에어 맥스97 등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이 같은 고전 제품의 재해석은 자칫 클래식으로 남을 뻔한 헤리티지 제품에 신선한 변화를 주는 촉매 역할을 했다.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스니커즈‘오프화이트 X 컨버스 척 테일러 70 V2’
남동현 롯데백화점 남성패션담당 치프바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