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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과 소방대원 긴장하는 제주 세시풍속 ‘신구간’ 뭐길래?

입력 | 2019-01-24 15:36:00

제주시, 이사 풍습 신구간 앞두고 쓰레기 처리 대책




© 뉴스1

제주 고유의 이사풍습인 신구간을 앞두고 환경미화원과 소방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신구간(新舊間)’이란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 후 5일째부터 첫 절기인 입춘(立春)이 되기 3일 전까지다.

지상에서 인간사를 관장하던 신(神)들이 한 해 임무를 마치고 하늘로 올라가 비어 있는 기간을 뜻하는 제주도 세시풍속이다.

예로부터 도민들은 신구간에 이사를 해야만 동티(신의 성냄으로 인한 재앙)가 나지 않는다고 믿어 주로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사를 해 왔다.

© 뉴스1

올해는 25일부터다 2월 1일까지다.

예전에 비해 뜸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구간을 이용해 살곳을 옮기는 도민이 적지않다.

그런데 이사량이 단기간에 급증하다보니 쓰레기와 안전문제가 뒤따른다. 더군다나 올해는 설 연휴가 바로 이어지고 매립장까지 포화 상태여서 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신구간 중 발생한 쓰레기는 당일 전량 수거를 목표로 대형폐기물 수거차량을 8대에서 10대로 늘렸다. 설 연휴에는 차량 4대와 12명으로 구성된 기동반을 운영하는 등 가용인력과 청소차량을 총 동원한다.

설 연휴기간에도 설날을 제외한 휴일에는 정상수거하고 설날에는 전날 오후 9시부터 당일 오전 5시까지 조기 수거한다.

이사철이 되면 119 소방대원들도 긴장되기는 매한가지다.

이사 과정에서 가스렌지 등의 가스시설을 철거하다 안전 소홀로 인해 폭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014년 2월 제주시 화북동 빌라 가스폭발 사고도 이사 도중 온수기를 철거하면서 가스가 누출돼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신구간 가스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소방안전대책을 세웠다.

LPG 판매시설업체 등 323곳에 화재예방 협조문을 보내고 도내 아파트 등 LPG 집단 공급시설에서 안전교육을 한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이사를 할 경우 가스판매점에 연락해 가스 시설을 철거하고 가스 누출 시 가스 공급을 차단하고 환기한 후 판매점 등에서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