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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손혜원…연일 핫이슈에 ‘고심’

입력 | 2019-01-24 16:32:00

좌충우돌식 행보에 내부에선 곤혹스런 분위기 감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 © News1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좌충우돌식 행보에 민주당이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당에 부담을 주지 않고 스스로 의혹을 털겠다고 탈당한 손 의원은 탈당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야권 인사에 대한 비판글을 게시하고, 현장 기자간담회를 직접 여는 등 연일 이슈를 주도하며 여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민주당으로선 투기 의혹에 대한 논란이 하루 빨리 수그러들기를 바라지만, 손 의원이 연일 이슈를 끌어가고 있는데 더해 당 내부에 ‘공직자 이해충돌’ 논란이 넘어오며 내분 양상을 보이는 등 논란의 불씨는 좀처럼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태섭 의원은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손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자기 이해관계가 있는데 정책을 추진해선 안된다”면서 “손 의원이 공직자 윤리라고 생각하는 이해충돌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금 의원의 지적은 여권에서 처음 나온 공개 비판으로, 손 의원이 이에 대해 반박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당 내부로까지 번졌다.

이종걸(5선) 의원은 전날(2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투자냐, 투기냐 판단의 문제는 있지만 대개 사실관계는 드러나 있다”고 투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이기에 큰 잘못이 있겠느냐라고 생각하는 점이 있더라도 공직자로서 엄격한 이해충돌의 예민한 문제까지 과연 지켰느냐, 양심에 맞느냐, 이런 것들을 좀 더 살피는 상황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저는 좀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의원은 문화예술을 전공하신 분이라 이익충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겨를은 없었을 것 같다”며 “그래서 내가 좋은 의견, 의도로 하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죽어가는 목포를 빨리 살려야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계셨을 텐데 그러다 보면 결과론 적으로 봤을 때 이익충돌이라는 윤리 시각에서 보면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는 여지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은 손 의원의 투기의혹에 대해 점점 더 강공을 펼치고 있다.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 도입까지 주장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며 공세 고삐를 바짝 조였고, 민주당은 손 의원이 탈당한 만큼 당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손 의원에 대한 정쟁이 확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다 24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38.8%로 전주 대비 1%p 내려가며 40%대 지지선이 무너지는등 손 의원 사태에 대한 후폭풍이 불어오자 당 내부에서도 고심이 깊다.

한 재선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차분히 대응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고민이 깊은 당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 초선 의원도 “참 답하기 어렵다”면서 “손 의원이 검찰 조사를 요청한 만큼 결과를 좀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당 안팎에선 손 의원이 스스로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있는데다 탈당을 했기 때문에, 야당의 공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당분간 무대응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t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했으며 조사기간은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