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오는 2020년까지 소방공무원의 여성 비율을 10%까지 늘린다.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아 형평성 논란이 이는 여성 소방공무원의 채용 체력검정 기준은 현행 남성의 50~80% 수준에서 90%까지로 높인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24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녀 구분 없이 소방공무원을 채용하라는 요구가 많은 만큼 현원의 10%까지 여성 비율을 높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성 비율은 소폭 늘어 올해 1월 1일 기준 현원(4만9072명)의 8.8%(4327명)까지 높아졌다.
소방청은 여성 소방공무원의 체력 기준 상향 필요성에 따라 체력시험 평가 기준을 높이기 위한 법 개정에 나선다. 동성 간 체력 기준을 높여 더 강한 여성 소방공무원을 뽑겠다는 취지다.
현재 악력·배근력·제자리 멀리뛰기·윗몸 일으키기·왕복 오래달리기 등 종목별 남성 대비 55~80%를 80~90%로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는 “재난을 다뤄야 하는 업무 특성상 남녀 모두 체력 기준을 중요한 데 성별 간 똑같은 기준을 둔다면 여성의 채용 비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구조·구급대원, 화재 진압대원, 행정요원 등의 여성 할당 비율에 차등을 둔다면 10%까지는 높이는 게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법안이 정족수 미달로 의결만 되지 않았는데 장(국회)이 열려야 통과 시킬 수 있다”며 “2월 국회가 4월로 미뤄진다면 당초 계획하는 7월 국가직화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