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기획 기업이 도시의 미래다]<10>진천 경제 살린 CJ제일제당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있는 CJ제일제당의 육가공공장과 두부공장. 인근 음성군의 김치공장까지 합쳐 ‘진천공장’이라고 부른다. CJ제일제당은 2000년대 중반부터 진천에 투자해 현재 약 1000명이 진천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곳에서 13km 떨어진 진천읍에 진천공장보다 6.7배 규모가 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 공장이 공장을 부른 선순환
기업들은 내륙 물류 거점으로서 진천군을 눈여겨보고 잇달아 투자를 하고 있다. 이날 찾은 CJ제일제당의 육가공 공장(2008년 완공)은 공장 입구부터 화물을 운반하는 대형 트럭들로 분주했다. CJ제일제당은 2006년 300억 원을 투자해 두부 공장을 지었고, 같은 해에 인근 충북 음성군에 있는 하선정종합식품의 김치 공장도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의 진천공장 등 기업들이 공장을 계속 만들면서 진천 인구는 확연히 늘고 있다. 2009년 6만1456명이던 진천의 인구가 지난해 7만8218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만 명 문턱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은아 CJ제일제당 과장(37·여)은 서울이 고향이지만 진천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공장에서 남편감을 만나 정착했기 때문이다. 구 과장은 “서울과 비교하긴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생활환경이 만족스럽다”며 “인근 도시보다는 여건이 좋아 계속 진천에서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진천공장이 생기면서 협력업체들 역시 진천 인근으로 모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두부 등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인 맑은식품이다. 전남 화순군에서 시작한 맑은식품은 진천 인근의 음성군에 2006년 공장을 건립했다. 이후 CJ제일제당의 협력업체가 되면서 2012년 추가로 공장을 지었다. 생산 물량의 85% 정도가 CJ제일제당의 주문량이다. 2007년에는 CJ제일제당 기술팀의 도움으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을 통과하기도 했다. 김응주 맑은식품 이사(43)는 “당시엔 해썹 인증을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는데 CJ의 도움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맑은식품은 매월 CJ제일제당으로부터 기술과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의 진천공장 협력업체는 맑은식품을 포함해 19곳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영세한 협력업체들의 안전관리도 돕고 있다. 2013년 설립된 두부 제조업체인 에스엔푸드는 지난해 극심한 무더위로 공장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 화재 위험이 높아졌을 때 CJ제일제당 소속 화재 전문 인력의 도움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설비를 고칠 수 있었다.
○ 1조 원 들인 식품통합생산기지에 ‘기대’
최종 완공은 2025년이지만 올 상반기(1∼6월)에 일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차 공사를 진행하면서 하루 평균 1800여 명의 공사 인력을 투입했고, 올해 들어서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진천 등 충북 지역 인력과 중장비 업체 등이 공사에 다수 참여하면서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공장에서 일할 인력 400명을 지난해 채용했다. 충청 지역 인재를 우대하는 방식이었다. 통합생산기지가 문을 열기 전이지만 이들은 현재 품질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고용 훈풍’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400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2020년엔 총 1200명 정도의 인력으로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형 투자가 고용 창출과 세금 납부 등으로 이어져 진천군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천=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