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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무실에 평양판 ‘결단의 책상’

입력 | 2019-01-25 03:00:00

[北-美 비핵화 협상]트럼프 책상처럼 고풍스러운 목재
金 책상 더 크고 전화기 수도 2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판 ‘결단의 책상’을 공개했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의 방미 보고 사진을 보면 소파에 앉은 김 위원장 뒤로 고풍스러운 대형 목재 책상이 있다. 이날 공개된 곳은 앞서 신년사 발표 장소와 같지만 당시엔 책상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 앞에 앉아 김영철 등을 만난 것처럼 격조 있는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정부 당국자는 “신년사 때만 해도 서재나 응접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책상이 놓인 것을 보면 이 공간이 집무실 역할도 하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책상 못지않게 눈에 띄는 대목은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 대수. 김영철 방문 당시 트럼프 책상엔 전화기가 두 대 있었는데, 사진 속 김 위원장의 책상 위엔 전화기가 네 대다. 책상 크기도 평양 것이 워싱턴 것보다 크다. 전체적으로 ‘백악관과 비슷하면서도 더 크게’가 인테리어 핵심 테마인 듯하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이 활짝 웃으며 들고 있는 문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필로 작성한 친서로 보인다. 확대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과 ‘Your F’란 표현으로 시작되는 문장이 보인다. 뒷부분이 명확히 보이지는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당신의 친구(Your Friend)’라고 쓴 것으로 보인다. ‘친구’란 단어로 보이는 부분엔 밑줄까지 그어져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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