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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박근혜 전대통령 수감된 서울구치소서 첫밤

입력 | 2019-01-25 03:00:00

[헌정초유 전직 사법수장 구속]朴-MB 독방 절반 크기 6.56m² 배정
아침엔 빵, 점심엔 뼈우거지탕 식사… 수감 첫날이라 檢 소환조사는 안해




24일 오전 1시 57분. 양승태 전 대법원장(71)의 운명이 갈렸다. 전날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오후 4시 30분부터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양 전 대법원장에게 교도관이 영장 발부 소식을 알렸다.

구치소 수형자들과 별도로 영장심사 대기자가 머무는 곳에서 불면의 밤을 보낸 양 전 대법원장은 오전 6시 반부터 다른 수형자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수감됐다. 여기서 얼굴 사진을 찍고, 샤워를 한 뒤 운동복을 벗고 카키색의 미결수복으로 갈아입었다. 왼쪽 가슴 부분에 4자리 숫자로 된 ‘수용자 번호표’가 붙었다.

곧이어 양 전 대법원장은 딸기잼을 곁들인 모닝빵, 수프와 채소샐러드, 우유로 아침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심식사로는 뼈우거지탕과 두부조림 등이 제공됐다. 수감 첫날이라 검찰 소환조사는 없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오후 2시 반부터 1시간가량 최정숙 변호사 등을 접견해 향후 검찰 수사에 대비했다고 한다.

양 전 대법원장이 수감된 독방은 일반 수형자들이 있는 곳과 똑같다. 6.56m²(약 1.9평) 크기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12.01m²(약 3.2평) 크기 독방의 절반 정도다.

두 전직 대통령의 독방은 일반 수형자들이 있는 곳과 격리돼 있다. 그러나 양 전 대법원장이 수감된 독방 양 옆에는 다른 수형자들의 방이 붙어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에겐 예우 차원에서 수형자 6, 7명이 함께 사용하는 곳을 독방으로 제공한 것”이라며 “양 전 대법원장에게 같은 예외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양 전 대법원장과 함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소송을 지연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도 서울구치소에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여성 수형자 시설에 있어서 양 전 대법원장과 만날 가능성은 없다. 강제징용 소송 지연을 공모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에 있다.

김동혁 hack@donga.com·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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