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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끄러운 카타르, 알맹이는 ‘오일머니 귀화파’

입력 | 2019-01-25 03:00:00

아시안컵 7골 득점왕 노리는 알리… 16강전 결승골 알 라위 등 6명 포진
2022월드컵도 개최해 축구붐 절실… 사상 첫 4강 위해 사생결단 나설듯
벤투 “조직력 매우 끈끈한 팀, 25일 8강전 어려운 경기 될 것”




형도, 아우도 최근 대결에서는 졌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6골을 넣는 동안 11골을 퍼부었다. 한국이 59년 만의 우승컵을 안기 위해서는 기세가 오른 ‘중동의 강호’ 카타르를 꺾어야만 한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로 한국(53위)보다 40계단이나 낮다. 역대 전적에서도 5승 2무 2패로 한국이 앞선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만난 2017년 6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한국이 2-3으로 패했다. ‘동생’인 23세 이하 대표팀도 지난해 1월 AFC 챔피언십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카타르는 스포츠 각 종목에서 ‘오일 달러’를 앞세워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왔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핸드볼 팀은 18명 가운데 14명이 귀화 선수였을 정도고, 축구대표팀도 한때 귀화 선수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016년 10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에 진 뒤 “한국에는 이런 선수가 없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세바스티안 소리아도 우루과이 출신이었다.

소리아는 떠났지만 지금도 카타르 대표팀에는 6명의 귀화 선수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7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알모에즈 알리(23)는 수단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득점왕도 알리였다. 이라크(88위)와의 16강전에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린 수비수 바삼 알 라위(21)는 이라크 출신이다. 카타르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44·스페인)은 2013년 19세 이하 대표팀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20세 이하, 23세 이하 대표팀을 차례로 이끌었고, 지난해 호르헤 포스티 감독의 뒤를 이어 A대표팀을 맡았다.

카타르는 아직 아시안컵에서 한 번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1988년과 2011년 2차례나 자국에서 대회를 개최했지만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고, 이번 대회는 월드컵 개최 전에 치르는 마지막 아시안컵이다. 자국의 축구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좋은 기회인 셈이다.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은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스포츠시티에서 오후 10시(한국 시간)에 열린다.

한국의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2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카타르는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들의 체력을 최대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