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크비토바와 결승 격돌… 메이저 2연속 우승-세계1위 도전 나달도 준결승서 치치파스 꺾어
오사카 나오미가 24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를 상대로 2-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를 꺾고 일본인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한 오사카는 2회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멜버른=AP 뉴시스
매치포인트를 남겨둔 오사카 나오미(22·일본)의 시속 185km짜리 강력한 서브가 센터라인에 꽂혔다. 서브에이스를 확신한 오사카는 환호했지만 상대 코트에 있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7·체코)는 폴트 같다는 표정이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오사카의 서브는 라인에 살짝 걸친 것으로 나왔다.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오사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세계 랭킹 4위 오사카는 24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8위 플리스코바를 2-1(6-2, 4-6, 6-4)로 눌렀다. 이로써 오사카는 26일 결승에서 세계 6위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를 상대로 지난해 US오픈에 이은 메이저 2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크비토바는 4강전에서 세계 35위 대니엘 콜린스(미국)를 2-0(7-6<7-2>, 6-0)으로 꺾었다.
오사카와 크비토바의 결승에서 이긴 선수는 대회 우승 트로피뿐만 아니라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차지하게 된다. 두 선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사카 나오미를 백인으로 묘사해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일본 식품업체 광고. 출처 CNN 홈페이지 캡처
일본 선수로는 사상 첫 호주오픈 결승 무대를 밟은 오사카는 최고 시속 191km에 이르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에서 15-3으로 절대 우위를 지켰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를 꺾고 챔피언이 된 뒤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왼손잡이 크비토바는 2014년 윔블던 우승 이후 2016년 12월 체코 자택에서 한 남성의 습격을 받고 왼손을 크게 다쳐 선수 생명을 마감할 위기를 맞았다. 라켓을 잡는 왼손 신경까지 손상돼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2017년 5월 프랑스오픈을 통해 복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크비토바는 “다시 코트에 못 설 줄 알았는데 오랜 여정 끝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2009년 호주오픈에서 한 차례 우승한 나달은 준결승까지 6경기 연속 무실세트 행진을 펼쳤다. 나달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뤼카 푸유(31위·프랑스)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