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새 예능 ‘비행기 타고 가요’
채널A 예능 ‘비행기 타고 가요’에 출연하는 신현준 유라 정진운 황제성(왼쪽부터)은 18일 “서로를 보자마자 낯가림이 무장 해제될 만큼 ‘케미’가 좋았다”고 했다. 유라는 이날 기내 구명조끼 착용법을 완벽하게 시연해 멤버들로부터 “진짜 승무원 같다”는 평을 들었다. 채널A 제공
“파란 하늘 위로 훨훨 날아가겠죠. 어려서 꿈꾸었던 비행기 타고∼.”
이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누구라도 2006년 그룹 거북이의 ‘비행기’를 흥얼거릴 듯싶다. 채널A에서 26일부터 새로 선보이는 ‘비행기 타고 가요’는 연예인들의 승무원 체험기를 담았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비행기…’를 통해 승무원에 도전하는 신현준(51) 황제성(37) 정진운(28) 유라(27)를 만났다.
나이는 천차만별이지만 멤버 모두 승무원에 대한 로망을 품어 왔다. 아이돌그룹 출신으로 해외 공연차 비행기를 밥 먹듯이 타는 이들에게는 더 간절했다. 정진운은 공항에 갈 때마다 여럿이 함께 다니는 승무원들을 보며 ‘한 번쯤 저 옷을 입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유라는 비행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했다. 그는 “기내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대변(?)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그동안 승객으로서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며 웃었다.
멤버들은 “날로 먹는 예능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예능이지만 교육과정은 ‘다큐’였다는 것. 촬영 두 달 전부터 승무원 교육을 받았다. 서비스, 안전 교육 등 훈련을 마치면 목이 쉬었다. SBS ‘정글의 법칙’, MBC ‘무한도전’ 조정 특집 등에 출연하며 체력을 뽐낸 정진운에게도 힘든 도전이었다. 그는 “눈치 보고 머리 쓰는 직업이라 촬영 후에도 혼난 부분을 훑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실전은 만만치 않았다. 유라는 “착륙 시 등받이를 세워 달라”는 요구에 귀찮아하며 인상을 쓰거나 못 들은 척하는 승객들에게 상처를 받았다. 일본어가 서툰 정진운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던 일본인에게 “오프(off)시테 구다사이”라는 정체 모를(?) 언어를 내뱉기도 했다. 개그맨 황제성은 작은 키 때문에 가방을 짐칸에 올릴 때마다 재킷이 승객의 정수리를 덮어 난감해했다.
승무원 생활의 묘미는 기내에만 있는 건 아니다. 승무원들에게 ‘핫’한 현지 탐방지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승무원이 꼽는 식당은 진짜 ‘맛집’이라고 한다. 멤버들은 일본 다카마쓰에서 50년 넘은 우동집을 최고로 꼽았다. 유라는 “저번 여행 때 몸무게가 2kg 불어 돌아왔다. 다음 ‘먹방’을 위해 열심히 닭가슴살을 먹고 있다”며 웃었다. 이 프로그램은 항공사 에어서울, 여행사 롯데JTB가 제작을 지원했다.
연출을 맡은 김형구 PD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여도 힘들게 일하는 승무원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으려 했다. ‘비행기…’를 계기로 멋진 승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멤버들은 시청률 2%를 넘기면 시청자들을 뽑아 다음 비행에 초대하겠다는 깜짝 공약을 했다. 과연 이들은 공약을 달성할 수 있을까. 첫 방송은 26일 오후 5시 50분.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