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이 없었으면 너희들은 좋은 팀 하나 보냈을거야.”
지난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직원이 한국 대표팀을 찾아왔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전부터 진행되는 VAR(비디오 판독)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도 동석했다. 차분히 이야기를 듣던 벤투 감독은 하루 전 바레인과의 16강전 판정 이야기를 꺼냈다. 황희찬(함부르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32분 모하메드 알 로마이히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24일 취재진과 만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바레인전 실점은 오프사이드가 맞다. 심판 6명이 투입됐는데 그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AFC 인스트럭터에게 그 부분을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벤투 감독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그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AFC 직원을 향해 “나는 행운아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연장전에서 골을 넣어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했다. “내가 운이 없었다면 너희들은 좋은 팀 하나를 보냈을 것”이라는 발언도 곁들였다.
벤투 감독의 말을 듣던 AFC 관계자는 “앞으로 정확한 평가를 하겠다”는 말로 곤란한 상황을 벗어났다.
바레인전 오심은 이 뿐만이 아니다. 연장 후반 바레인의 핸드볼 반칙이 나왔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바레인전에서 페널티킥을 하나 받았어야 했는데 이 역시 심판의 실수였다. (8강부터는) VAR을 통한 좀 더 좋은 판정을 기대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