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에 가능한 한 빨리 2000만 달러 이상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반기를 든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 지역 국가 기구(OAS) 특별 회의에서 “미국의 원조 계획은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의 요청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이라고 밝혔다고 CBS 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과이도 의장을 도움으로써 마두로 대통령 퇴진 여론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것을 인정하며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위해 함께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과이도 의장과 국회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과 법치주의 존중을 위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는 오직 과이도 의장의 조치만 인정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모든 명령을 불법적이고 효력 없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OAS 회의에서 회원국들에게 현존하지 않고, 범죄를 저지른 무능한 마두로 정부를 규탄하고,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과이도 의장을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23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프랑스, 과테말라, 온두라스,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등이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반면 쿠바와 볼리비아 등 좌파 정부가 장악하고 나라는 마두로 정부를 옹호했다.
이에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밝히며 미국 외교관들에게 72시간 내에 베네수엘라를 떠나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