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아리는 목적이 학술연구이고, 여러분들이 들어오면 분명히 힘들 겁니다.”
고려대 대학생통일북한연구회(UNIS) 김민성 회장(고려대 북한학과 3학년)이 동아리 신입 회원을 모집하면서 늘 하는 말이다. 감언이설(甘言利說)로 후배 회원들을 모집하는 다른 동아리들과 달리 김 회장은 새내기들을 앞에 두고 ‘학술적으로 빡센’ 동아리라고 소개한다. UNIS는 고려대 통일외교안보전공(구 북한학과) 학생들이 북한과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학술연구를 하는 소모임이다.
김 회장은 “개강 총회 때부터 우리는 연구를 하는 동아리이고, 분명히 힘들지만 선배들이 열심히 도와줄 것이고, 힘들어도 배우고 싶은 사람은 들어오라고 말을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말대로 UNIS의 학술지에 소개된 지난해 활동은 빼곡했다. 개강 총회 다음주부터 국어국문학과 교수님을 모셔서 ‘학술적 글쓰기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듣고, 그 다음주에는 학술지식발표, 또 그 다음주에는 전쟁기념관 안보 견학 등 1, 2학기 내내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다. 연구 주제도 광범위했다. 남북 군사문제부터 북핵, 북한의 시장화, 남북 스포츠 교류와 북한 문화재 등을 연구했다. 김 회장은 “UNIS는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동아리 활동이지만 회원들이 얻어가는 부분이 많아 만족도가 높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익명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지난해 11월 오준 전 유엔대사 초청 한반도 문제 강연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UNIS 회원들. UNIS 제공
힘든 동아리 활동이지만 UNIS에는 고려대 통일외교안보전공 새내기 중 거의 3분의 2가 가입하고 있다. 비결 중 하나는 학술 활동을 재미있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는 것. 김 회장은 “매주 연구 활동만 하면 힘들기 때문에 한 학기에 두 번씩 견학을 가면서 다른 방식으로도 학습한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평택 제2함대로 견학을 갔던 기억이 난다”며 “군복무를 해군에서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서 내 지식을 후배들과 동기들에게 전해줄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UNIS는 동아리 내 통일골든벨이나 1:100, 토론대회까지 개최하며 지식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익히고 있었다,
평택 제2함대를 견학하고 있는 UNIS 회원들. UNIS 제공
두 임원의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인턴기자의 질문에 김 회장은 군인을 꿈꾼다고 했고, 박 부장은 국정원에 들어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군인과 국정원 요원. UNIS 임원을 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대답이 아니라고 했다. 남북문제와 통일 그리고 안보에 관심을 두고 치열하게 공부한 선배들은 이미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임원은 동아리와 꿈 이야기를 할 때 시종일관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빛이 났다. 김 회장과 박 부장의 리더십 아래 UNIS뿐만 아니라 이들의 장래도 밝아보였다.
문영란 우아한 사무국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