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사장. 사진=JTBC ‘뉴스룸’ 캡처.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 씨가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손 사장은 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외려 불법 취업 청탁과 함께 협박을 받았다며 김 씨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 씨는 진술서에서 "'손 사장이 2017년 4월 16일 경기 과천시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운행하던 중 접촉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주하였다가 피해자들에게 붙들려 150만 원에 합의하였다는 제보를 받았으나 기사화하지 않겠다’고 손 사장에게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손 사장이) 품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후 손 사장은 나를 회유하기 위해 JTBC의 작가직 등을 제안했지만 (내가) 거절했고, (폭행) 사건 당일에도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 합류시키겠다고 했다가 또 거절당하자 이에 격분해 나를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JTBC 뉴스도 엄청나게 타격을 받을 것 같고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일을 그만두는 상황은 (내가) 견딜 수가 없다"라고도 했다.
JTBC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방(김 씨)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김 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행 의혹에 대해선 "당일에도 (취업 관련) 같은 요구가 있어 이를 거절하자 김 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흥분했고 손 사장은 ‘정신 좀 차려라’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했다. 뺑소니 의혹에 대해선 "2017년 4월 손 사장은 주차장에서 후진하다가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한 것"이라고 했다.
1970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김 씨는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로이터통신과 경향신문, KBS 기자를 거쳤다. 김 씨는 상사와의 갈등을 비롯해 불운이 겹치며 해임됐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2016년 김 씨는 6만여명에 달하는 '성매매 의심 리스트'를 공개하며 화제가 됐었다. 또 국세청으로부터 재벌 일가의 해외 재산 추적을 의뢰받았다며 재벌 불법조사 배후에 최순실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