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
최근 일본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감염자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된 가운데, 일본의 한 의사는 인플루엔자 환자들의 이상 행동 원인으로 ‘고열’을 꼽았다.
22일 NHK·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반 도쿄 메구로(目黑)구 나카메구로(中目黑)역에서 회사원 A 씨(37)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선로에 떨어졌고 달리던 열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에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고가 발생한 뒤 일본에선 인플루엔자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2월 14~20일 추정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207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인플루엔자 감염자 중 일부가 이상 행동을 보인다는 것. 일본 후생노동성은 “직전 유행기의 인플루엔자 환자 이상행동이 모두 95건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는 의료기관 등이 보건당국에 알린 경우만 포함된 것이어서 실제 이상행동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행동의 유형으로는 ▲ 질주 ▲ 창문으로 뛰어내리려 하는 행동 등이 있었다.
이와 관련, 일본의 키가와 의사는 24일 일본 방송 ‘直撃LIVE グッディ!’ (직격 라이브 굿데이)에서 인플루엔자 환자들의 이상 행동 원인을 ‘고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키가와 의사는 22일 일어난 사망 사고와 관련해 “(죽은 여성이) 이때 고열에 시달리지 않았나 추측된다. 열이 38~40도 가까이 되면 누구라도 그런 장소에 있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22일에는 사이타마현의 초등학교 6학년생 남자 아이가 아파트 3층에서 지상으로 투신해 부상을 당했다. 이 아이는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다가 이상행동을 했다.
이상행동을 보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미플루 등 치료약을 복용한 상태였지만, 20%가량은 치료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플루엔자 환자들의 이상행동과 치료 약 복용 사이의 인과 관계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어 두려움을 표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