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달에 착륙한 아폴로 14호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에서 채취해 가져온 암석 가운데 하나가 분석 결과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이었다고 과학자들이 2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인 ‘지구 및 행성 과학 저널’(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에서 밝혔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암석이 달로 간 이유를 큰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쳐 암석이 날아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에 달은 지구에 지금보다 세 배나 더 가까웠다.
연구에 따르면 우주인들이 달 표면 샘플로 가져온 암석에는 석영과 장석, 지르콘 성분 등이 포함되었는데 이는 지구에서는 흔하지만 달에서는 흔하지 않은 물질이었다. 분석 결과 그 암석은 지구와 관련된 온도 내에서 또는 산소가 있는 지구와 유사한 어떤 곳에서만 형성될 수 있는 것으로, 형성 시기는 지구 탄생 초기인 40억년~41억년 전으로 추정됐다. 형성된 위치는 지구 표면 20㎞ 깊이로 추정됐다.
얼떨결에 달로 날아간 돌은 다른 물질들과 섞이고 일부 녹아 들어서 새로운 암석을 만들어냈을 수 있다. 달 표면에 다른 물질들이 쌓이면서 지구에서 온 암석은 일종의 타임캡슐이 되어 땅속으로 들어갔다.
이를 다시 달 표면으로 불러온 것은 2600만년 전. 소행성이 달에 충돌해 폭 0.2마일(약 321m)의 아이스크림 모양 분화구인 ‘콘 크레이터’를 만들어낸 때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 암석을 정확히 48년 전 아폴로 14호 우주인들은 우연히 주워들었다.
연구를 진행한 데이비드 크링 달과학탐사센터 수석연구원은 “과학계의 일부 지질학자들이 논쟁적으로 보이는 이 발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과학탐사센터는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연구소다. 하지만 그는 “지구가 46억년 전에 형성되고 하데스대(Hadean eon·40억년~46억년 전 기간)의 빈번했던 행성 충돌을 생각하면 지구 암석 조각이 달에 가게 된 것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