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당선작에 행안부 문제제기…수장 설전 서울시 “최종계획 아냐…협력 약속하고 왜?”
김부겸 행안부 장관(오른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8년 3월2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29회 중앙지방 정책협의회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 News1
양 기관은 서울시가 지난 21일 광화문광장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한 이후 며칠간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으며 반박과 해명을 지속하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 일부 건물 및 부지 포함 문제는 전혀 합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인 24일 오전 양 기관이 회의를 열고 성공적인 광화문광장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하면서 일단락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25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김부겸) 장관이 무슨 뜻에서 반대한다는 말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결국 그동안 협의 과정에서 의견 조율이 충분치 않아 논란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양측은 서울시가 지난해 4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기본 구상을 발표한 뒤 1년 가까이 협의를 지속해왔지만 입장차가 여전하다.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모습. © News1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김 장관의 발언을 두고 행안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이다’ 발언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시설도 없이 직원들이 어떻게 직장을 다닐 수 있냐는 것이다. 행안부는 앞으로 최종계획을 두고 협의를 이어가겠다면서도 서울시가 개선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24일 양측이 원만하게 협의해 협력을 약속하고도 김 장관이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당일 회의는 큰 이견없이 진행돼 30분만에 마쳤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 장관이 ‘자기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 만큼 김 장관이 원론적인 차원에서 반대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설계 과정에서 행안부와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은 물론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