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국가제일주의’ 특별히 강조하는 흐름 제재효과 가시화·북미 담판 국면서 내부결속 중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북한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날을 ‘국가 추모의 날’로 지정해 눈길을 끈다. 최근 국가제일주의를 강조하는 등 내부 결속과 충성심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는 24일 발표한 정령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서거일인 7월8일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서거일인 12월17일을 국가적인 추모의 날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마다 7월8일과 12월17일에는 조기를 띄우고, 내각과 해당기관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원래부터 김일석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날을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로 기리며 다양한 추모 행사를 개최했다. 새삼스럽게 ‘국가적인 추모의 날’을 지정한 것은 선대 지도자를 통한 국가적 단결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전체 당원과 근로자들은 정세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우리 국가 제일주의를 신념으로 간직하고 우리 식으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힘 있게 다그쳐 (나가야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4월 핵과 경제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병진노선에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 집중하는 새로운 국가전략노선을 채택했고, 대외적으로 국가의 명운을 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내부 결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대북 제재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막으려는 측면과 선대 지도자의 위상을 강조함으로써 그 대를 이은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을 높이려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25일 ‘공화국 깃발’이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공화국 깃발을 우러르면 우리 국가제일주의의 만세 소리가 들려온다”며 “우리 국가제일주의의 이념은 종이 위에 잉크로가 아니라 국기에 존엄으로 새겨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가추모의 날 지정에 대해 “북한이 이제까지는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일련의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