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배신/리 골드먼 지음·김희정 옮김/560쪽·2만2000원·부키
그러나 피가 잘 굳도록 진화한 현대인은 뇌중풍(뇌졸중)을 걱정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출혈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더한 것보다 혈전(혈관 속 피가 굳은 덩어리)으로 인한 질병 사망자가 4배 이상 많다. 먹을 수 있을 때 에너지를 많이 축적하도록 진화한 건 비만의 원인이 됐고, 탈수에 대비해 수분과 나트륨을 몸속에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능력은 고혈압의 위험을 높였다. 미국의 저명 심장병 전문의인 저자가 과거의 ‘착한 유전자’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까닭과 대처법을 설명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