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득대비 가격 9년만에 최고… 여권선 “평균 1억원 떨어져야” 정부 규제에 집값 11주 연속 하락… “추가대책땐 경기 더 악화” 우려도
적정 집값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울 집값의 지난 10년간 변동 폭과 함께 뉴욕 도쿄 시드니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집값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서울에서 집을 구하는 것은 최소 2009년 이후에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지난해 9월 13.4까지 올랐다. 이 지표는 평균 가구 연소득을 몇 년 모아야 평균 가격의 주택을 살 수 있을지를 측정한다.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는 평균 연봉을 13.4년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뿐 아니라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한 2017년의 서울 집값(11.2)도 시드니(12.9), 밴쿠버(12.6)와 비슷한 수준이고, 뉴욕(5.7)이나 도쿄(4.8)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추이를 보면서 고소득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추가 대책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지나치게 강한 부동산 대책이 나올 경우 경제 전반을 냉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론도 적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집값이 꿈틀대는 현상이 나타나면 추가 부동산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1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박재명 jmpark@donga.com·문병기·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