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말기에 조성된 ‘보령 성주사지 동(東) 삼층석탑’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보령 성주사지(사적 제307호)에 있는 동 삼층석탑(충남 유형문화재 제26호)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성주사는 통일신라 후기인 847년 승려 낭혜화상(무염)이 세운 사찰로, 약 1000년간 명맥을 이어오다 조선 후기에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주사지에는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국보 제8호)를 포함해 5기의 석탑이 남아 있다. 사찰 내 부처를 모시는 금당(金堂)을 중심으로 앞쪽에는 ‘보령 성주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9호)이 있고, 뒤쪽에는 ‘보령 성주사지 중앙 삼층석탑’(보물 제20호), ‘보령 성주사지 서(西) 삼층석탑’(보물 제47호)과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동 삼층석탑이 나란히 서 있다.
이 같은 건축물 배치는 국내에 유일한 사례다. 학계에서는 먼저 금당 앞쪽에 오층석탑을 세워 ‘1탑 1금당’ 형식을 조성한 뒤 나중에 석탑 3기를 금당 뒤쪽으로 이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