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세라정공㈜
한국교세라정공 본사전경
특수 CVD 코팅을 적용하여 내마모성과 내결손성을 모두 향상 시킨 인서트 ‘CA025P’.
한국교세라정공은 1990년대 말 어려움을 넘기고 최근엔 인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정밀 절삭공구 업계의 마켓리더로 성장했다.
위기에서 빛난 지혜… 저력의 경영인
고능률 커터 ‘MFPN’.
그러나 직장생활 초기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회사에서 5년 정도 근무했을 때 전 대표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몸으로 건강이 안 좋은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직장이 있던 울산에서 서울로 옮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에 엔지니어였던 전 대표는 무역 업무로 일자리를 새롭게 바꿨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오늘날의 전 대표를 만든 밑거름이 됐다.
무역을 배우던 그는 어머니의 약값 등을 마련하려면 봉급생활만으론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결국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나이가 32세 때였다. 당시 아내가 결혼 예물까지 정리해서 마련해준 300만 원이 자본금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회사가 한국교세라정공의 전신인 한록물산이다.
전 대표는 “친구의 사무실에 책상 하나 빌려서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마음은 담대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어떻게 보면 기적적인 일이죠.”
IMF 이전에 1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던 견실한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를 맞았고, 이때 한록물산을 눈여겨 본 교세라 그룹이 합작회사를 추진하면서 이번에도, 그의 표현에 따르면 기적적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전 대표는 위기에도 직원들이 현장을 지켜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합작 당시에도 전 대표는 한국 직원들의 능력과 정신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간절함과 절박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독교라는 신앙 공동체로서 회사 직원들의 단단한 결속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아메바 경영과 사랑 공동체 경영 결합으로 시너지
한국교세라정공 20주년 기념 단체사진
현재 한국교세라정공 전체 매출 중 선반, 밀링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매년 3월 31일 기준으로 연매출을 잡는데 지난해엔 1096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3월 31일은 1150억 원 매출이 예상된다. 2020년엔 1250억 원을 매출 목표로 잡고 있다.
전 대표는 “일본 교세라그룹에서 한국교세라정공의 인도시장 진출을 승인했다”며 “앞으로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 “대학-중소중견기업 간 산학협력 시스템 구축해야” ▼
전희인 한국교세라정공㈜ 대표
전 대표는 “직원은 행복을 추구하고, 회사는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공동체 내부의 행복을 챙길 뿐만 아니라, 지역 내 봉사활동 등을 통해 기업 활동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기업 활동의 어려움에 대해 전 대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저희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정부기관의 정책적 뒷받침도 어느 정도는 필요합니다. 특히 국가연구기관에서 소재 개발을 해주거나, 원자재 단가를 조정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 대학과 중소중견기업간의 산학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