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2차 북미정상회담 진행 상황과 관련해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고 돌아온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북미 정상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는 확인했으나, 구체적 이행 방안 도출에는 여전히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야 대북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발언 모두 북한의 전향적인 비핵화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에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의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또 김영철 부위원장의 최근 2차 미국 방문을 계기로 2차 정상회담을 공식화했다. 그럼에도 한미 고위 당국자들의 대북 촉구 발언이 이어지는 것은 그 이상의 비핵화 행동을 요구하는 메지시로 읽을 수 있다.
강 장관은 그러나 이날 북한 핵시설 동결 정도의 합의에도 미국의 상응조치가 이뤄질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문제도 이번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에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라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남북미 3국은 지난 19~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비핵화 협상 실무을 이끌고 있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파견했다. 남북미 회동뿐만 아니라 남북, 한미 양자 회동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비건과의 실무협상에 최 부상을 파견했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의 방미 때 비건 특별대표가 새로운 카운터파트와 만났다고 언급하면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김 전 대사가 최 부상의 역할을 대체할지, 역할을 분담할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해 “북측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으니 배경도 파악하고 앞으로 전략을 짜나가는 데 (고려할 것)”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전략은 사람과 상관없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아울러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에 대해 “계속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