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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변론’ 뒷이야기…“朴, ‘날 더럽게 만든다’ 흐느껴”

입력 | 2019-01-27 07:10:00


박근혜(67)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채명성(41·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가 탄핵 정국과 이후 벌어진 형사 사건 및 재판과정을 지켜보며 느꼈던 소회를 책으로 펴내 주목된다.

채 변호사는 자신의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은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희생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과 재판 과정 등을 자신의 관점에서 서술한 ‘탄핵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총 347페이지 분량이다.

이 책에서 채 변호사는 “거짓은 산처럼 쌓여갔다”,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이렇게 허약한 줄 몰랐다”, “모든 것은 드러나야 제대로 정리될 수 있다”며 탄핵 등 과정을 총평했다.

또 책에는 과거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흐느꼈다는 비화 등이 수록됐다. 검사가 삼성 뇌물 혐의에 대해 묻자 박 전 대통령이 “사람을 그렇게 더럽게 만듭니까” 등의 말을 하면서 흐느껴서 조사가 중단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때 박 전 대통령이 “형제자매도 청와대에 들이지 않고 일만 했는데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들은 박 전 대통령이 담담한 표정을 지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을 것”이라는 추측,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을 접견 갔는데 영문 기도 구절을 확인하는 것을 보고 ‘계속 기도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내용 등이 적혔다.

채 변호사는 책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과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었으며, 여론 선동으로 인해 여성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자라났다는 해석도 했다.

먼저 박 전 대통령이 형사 재판에서 최후 변론을 하고 재판을 거부한 날이 혁명기 프랑스 왕국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형된 날과 일자가 같다고 제시됐다.

나아가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면서 독신이었다. 이 점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탄핵 정국에서 각종 루머로 표출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2017년 11월6일자 인터뷰 등을 언급하면서 “인터뷰 내용대로라면 더불어민주당은 처음부터 탄핵을 예정하고 있었고, 국회의 대통령에 대한 제안들은 한갓 정치적 퍼포먼스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2016년 6월 북한의 난수방송이 재개된 이후 미르재단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대남 비방도 늘었다’고 지적했으며, 탄핵 정국이 오보와 조직적인 댓글 작업으로 점철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표 사례로 ‘드루킹 사건’을 제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