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에서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나오지 않았던 쌍둥이가 20대 여성의 허위 출생신고에 따른 가상의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0대 여성에게 허위 출생신고를 제안한 남성들이 불법체류자들의 아이를 본국으로 보내주려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영암경찰서는 A(28·여)씨와 거짓 출생신고를 공모한 브로커 2명(40~50대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당시 병원 발급 출생 증명서 없이 브로커 2명을 인우보증인으로 세워 출생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 “고수익 아르바이트 광고를 통해 브로커들을 만났다. 출생신고 직후 불법체류자들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인 것처럼)데리고 베트남에 다녀오면 수 백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겁이 나 베트남에 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게 접근했던 브로커들이 같은 범행으로 처벌받았던 사실을 확인하고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브로커들이 베트남 불법체류자들의 아이를 A씨의 아이인 것처럼 속여 베트남으로 보내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분이 불안정하고 아기를 키울 여력이 안 되는 불법체류자들의 여건을 노려 돈을 챙기려 한 범행으로 보고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영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