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선택따라 달라지는 결말…양방향 미디어 ‘속속’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결말을 시청자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면? (JTBC 캡처)
요즘 드라마 애청자의 최대 화두는 JTBC의 ‘스카이캐슬’의 결말이다. 아시안컵 한국과 카타르 경기로 1회 쉬어가는 것을 두고 연속방송 청원이 빗발칠 정도다. 마지막회 대본이 유출됐다는 소문에 너도나도 관심을 두는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가 결말을 선택할 수 있으면 어떨까. 최근 급변하는 방송 시장에서 시청자가 결말을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2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가 점진적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업체인 미국의 ‘넷플릭스’는 지난해 ‘장화신은 고양이:동화책 어드벤처’라는 애니메이션 결말을 시청자 선택에 맡겼다. 애니메이션 이야기 길목마다 선택의 순간을 둬 시청자의 결정에 따라 결말이 다르게 흘러가는 구조다.
시청자가 주인공을 선택하는 드라마도 있다. 미국 방송사 HBO의 ‘모자익’은 시청자가 여성 또는 남성 주인공을 선택해 그 캐릭터 입장에서 드라마 전개 내용을 달리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양방향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보편화되면 허무하거나 아쉬운 결말에 대한 시청자의 원성이 사라질 수 있고, 직접 이야기에 개입함으로써 몰입도를 배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제작사 입장에서는 프로그램 3~4편 만들 수 있는 비용과 시간을 1편에 투자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택의 순간에 광고 효과를 넣어 마케팅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테면 주인공이 휴대폰 매장에 가서 A사의 스마트폰을 살 지, B사의 스마트폰을 살 지 고민하는 상황에서 시청자가 선택하는 것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데 이런 선택의 순간 마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청자 각각의 선택은 데이터로 축적돼 사업자에 제공되면 이를 맞춤형 광고로 활용할 수도 있다.
김범수 ICT 칼럼리스트는 “밀레니얼 세대는 직접 방송을 주도적으로 컨트롤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5G 시대에는 단순한 고객 선택이 아니라 고객의 온갖 상황 정보들을 오리지널 콘텐츠에 전달함으로써 고객경험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