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미국 주도의 화웨이 장비 보이콧 움직임과 관련, “불공정하고 부도덕하다”고 비판했다.
유럽 출장중인 왕 부장은 유럽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화웨이에 대한 각국의 압박이 정부 권력을 동원해 정당한 사업체를 모략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그는 26일(현지시간) 유럽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일의 배후에는 명백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국가는 이같은 불합리한 관행과 괴롭힘에 대해 경계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기업일 뿐이다. 기업의 생존과 발전은 시장의 경쟁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맞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룰을 지키도록 감독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전일 세계 제2의 이통 사업자인 영국의 보다폰이 차세대 이동통신(5G) 핵심 분야에서 화웨이 장비를 당분간 배제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미국은 화웨이가 5G 장비에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법으로 세계 각국의 정보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했다. 이후 호주와 뉴질랜드 등이 이에 동참했고, 유럽의 통신사들도 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지난 25일 세계 2위 이동통신 사업자 보다폰은 5G 네트워크 핵심 부분에서 화웨이 제품을 당분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영국 브리티시텔레콤과 프랑스 오렌지 등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독일의 도이체텔레콤도 화웨이 장비 배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