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가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사건을 추모한 벽화가 도난 당했다고 파리 바타클랑 극장이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2015년 11월13일 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록 콘서트가 열린 바타클랑 극장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 90여명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이에 뱅크시는 바타클랑 극장의 비상문에 베일을 쓴 채 고개를 숙인 어린 아이의 모습을 그려 사람들을 위로했다.
같은날 AFP통신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은 26일 밤으로 복면을 쓴 용의자들이 앵글 그라인더(휴대용 전동 공구)를 사용해 그림을 뜯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후 준비된 밴 트럭에 그림을 실은 채 현장을 떠났다.
얼굴 없는 예술가로 알려진 뱅크시는 건물 벽 등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그래피티를 그려내며 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더비의 현대미술 판매전에서 14억원에 낙찰된 자신의 작품 ‘풍선과 소녀’를 스스로 파쇄하는 등 황당한 행보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뉴시스】